'김정은 연내 답방' 3대 시나리오… 18~20일 가장 유력

김정일 사망 7주기 다음날 극적 장면 연출 최적의 시기
靑 "北서 아직 아무 소식 없어" 당장 일정 나온다해도 13~14일은 물리적으로 촉박
크리스마스 전후도 거론 ..의제·의전·경호 등 실무준비 위해 김 위원장, 이번주엔 결단 내려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방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답방 시기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6일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북한에서 아직 아무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와 정부는 '어느 시기든 열려있다'며 구체적 시기에 대해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내심 '연내 답방' 성사를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정확한 답방 날짜는 김 위원장의 최종 결단에 달려 있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다만 올해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만큼 이번 주 안으로 답방시기에 대한 가닥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내 답방' 기대감…분주해진 靑

청와대는 김 위원장 연내 답방 성사를 위해 긴밀한 물밑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 서울 답방이 올해 안에 이뤄져야 문재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도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문 대통령 역시 지난 4일 순방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연내 답방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히며 처음으로 연내 답방을 직접 언급했다.

청와대 내부도 분주한 분위기다. 실무진이 서울 특급호텔과 삼성동 코엑스 등의 대관 일정을 체크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김 위원장 답방 준비를 하고 있는 흔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도 연내 답방 성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지난 5일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연내 답방은 가능하다"며 "두 정상 간 의지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외교학부 교수는 남북이 김 위원장 답방 시기를 '연내'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연내 답방이 평양공동선언 합의사항이었던 만큼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는 지도자'라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나아가 비핵화 문제에서도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하나의 스토리텔링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답방시기 '세 가지 시나리오'

김 위원장 답방 시기를 두고도 다양한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면 올해는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답방 준비를 서두른다 해도 가장 빠른 답방 시점은 다음주다.

남북이 속도를 낸다는 전제하에 1차 후보로 '13~14일'이 거론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남산서울타워측에 '13~14일 예약을 받지 말아 달라'고 협조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물리적 시간이 빠듯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차 후보는 그 다음주인 '18~20일'이 점쳐진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7주기(17일) 다음날이다. 김 위원장이 추도를 마치고 바로 서울에 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1차 후보일(13~14일)에 비해 의제와 경호 등을 준비할 여유가 있고, 정치적으로 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한 시기로 거론된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크리스마스 전후다. 북한에서는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날짜 선택에서 자유로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국내외 여러 현안을 챙기고 마무리지어야 하는 연말에 최고지도자가 평양을 비운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의전과 경호 등 실무 준비를 위해서는 최소한 이번주 안에 김 위원장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만약 이번 주 내 결정이 되지 않을 경우 김 위원장의 답방은 내년으로 밀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김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