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Change]

제조업·첨단산업 꿈틀대는 자원부국.. 한국에 투자 러브콜

지령 5000호 이벤트

[新북방 경제벨트를 가다] <4> 중앙아시아의 맹주, 카자흐스탄 ③ 투자사업 이끄는 '카자흐인베스트'
주거·교육·스타트업 등 국가적으로 육성 나서
공기업 카자흐인베스트는 해외투자 원스톱 서비스
이사타예프 부사장 "러시아·중국과 단일경제권.. 카자흐 직접투자 늘어나길"

카자흐스탄은 1997년 경제 중심지 알마티에서 행정중심지인 아스타나로 수도를 이전했다. 아스타나는 계획 개발 도시로 동서양의 건축물을 조화롭게 배치해 유럽, 중국을 섞어 놓은 도심지의 모습을 갖췄다. 사진=이환주 기자
루스탐 이사타예프 부사장
【 아스타나(카자흐스탄)=이환주 기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1991년 카자흐스탄 설립부터 현재까지 28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지난 2015년 치러진 대선에서 나자르바예프는 97.7%의 압도적 지지율로 5선에 성공했다.

지난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을 때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무역투자진흥기관인 카자흐인베스트의 루스탐 이사타예프 부사장을 만났다. 1986년생으로 33세인 젊은 청년은 10년 전 경제부 관료로 일을 시작해 그중 5년은 대통령 직속위원회에서 일했다. 국가 장학프로그램으로 영국 듀럼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을 지지하고, 이를 통해 중국과 유럽을 잇는 카자흐스탄과의 경제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스톱 투자서비스 카자흐인베스트

현재 카자흐스탄의 두 번째 수도인 아스타나에는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 카자흐인베스트가 있다. 카자흐인베스트는 투자개발부 산하 수출지원기관에서 2017년 독립해 역할과 기능을 확대했다. 현재 이사회는 각부 장관, 의장은 총리가 맡고 있다. 투자개발부가 100% 주식을 보유한 공기업으로 해외투자 관련사업 실무를 담당한다. 카자흐스탄의 16개 지역에 총 35명이 파견을 나가 있으며 알마티 5명, 나머지 지역에는 최소 2명이 나가 각 지역 투자사업을 책임진다. 현재 중국, 터키, 독일, 미국(워싱턴DC), 프랑스에 지사가 있고 뉴욕과 두바이, 런던에도 지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어 해외투자와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나자르바예프의 '5 이니셔티브'

카자흐스탄은 원유, 광물 등 자원이 풍부하지만 인구가 1800만명에 불과해 제조업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장기 발전계획으로 5가지 이니셔티브를 추진 중이다.

첫째는 주거정책이다. 모든 사람에게 아파트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이자와 선금을 낮추고, 주택담보대출 기간을 연장했다. 둘째는 저임금자에 대한 세금우대 정책으로 기존에는 10%였으나 이를 1%로 낮췄다. 셋째는 대학교육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다. 현재 5만4000명의 대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는데 내년에는 7만40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넷째는 카자흐스탄 전역에 가스관을 공급하는 것이다. 현재 카자흐스탄 16개 지역 중 9개 지역에만 가스관이 공급되고 있는데 5년 내에 가스관을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소액금융 지원(마이크로파이낸스)이다. 이를 바탕으로 IT 스타트업(창업초기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루스탐 이사타예프 부사장은 "제조업, 신기술, IT, 로보틱스, 농업 등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자원국가에서 제조업을 거쳐 IT산업으로 가는 선형적 경제발전 모델이 아닌 제조업과 IT 등 첨단산업을 함께 발전시켜 가는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직접투자 환영

카자흐스탄은 전 세계 국가 중 사업하기 좋은 나라 35위로 꼽혔다. 1990년 초반부터 적극적인 해외투자 정책을 펴왔다. 한국의 경우 수도 아스타나에 있는 모든 택시를 예전 쌍용이 제작했으며 현지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조립공장이 있다. LG 텔레비전은 소니 등 일본 회사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이 우수하고 러시아말을 지원해 인기가 많다. 카자흐스탄은 적극적인 투자유치를 위해 특별경제지구 내 땅 무상임대, 각종 세금과 법인세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부가가치세도 이웃한 러시아는 18%이지만 카자흐스탄은 12%로 3분의 2가량이다. 내수시장은 1800만명 규모로 작지만 인접한 러시아, 중국과 경제·외교적으로 밀접해 양국으로 진출하는 데 교두보 역할도 할 수 있다.

이사타예프 부사장은 "카자흐스탄과 함께 러시아, 중국의 소비자를 포함하는 단일경제권으로 볼 수 있다"며 "한국의 해외직접투자(FDI) 규모는 현재 10위로 크지 않지만 앞으로 더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