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성 하이브리드블록 수석전략가 "가상화폐, 거품 아냐… 새로운 ICO 플랫폼 계속 나올 것"

지령 5000호 이벤트

제19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강연자 인터뷰
ICO 시장은 '성장중' 이더리움 필두로 속속 등장
지난 2년간 80억弗 투자돼 중재자 없는 거래가 큰 매력.. 법적 다툼 등 위험부담 없어
거래소 상장된 토큰 2천개.. 새 디지털 경제 만들어내면 가상화폐 가치 더 오를 것
규제 안에서 기반 다져야.. 투기.해킹 문제 외면 못해
떨어진 신뢰 회복하려면.. 규제 일정 부분 받아들여

마이클 성 하이브리드블록 수석전략가가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CO(가상화폐공개)시장과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ICO(가상화폐공개) 시장은 가장 큰 혁신이다. 많은 국가들이 여기에 투자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 투자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가상화폐는 거품이 아니며, 희소성과 잠재성이 있는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지난 4월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서울국제금융포럼' 강연자로 나선 마이클 성 하이브리드블록 수석전략가는 ICO시장과 가상화폐의 미래를 이같이 내다봤다.

마이클 성 수석전략가는 "지난 2년간 8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ICO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과 같은 국가를 포함시키면 그 투자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며 "ICO는 블록체인의 첫번째 킬러앱(출범과 동시에 시장을 재편하는 서비스)이고, 현재도 이더리움과 같은 ICO 플랫폼이 증가하면서 디지털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주체들이 ICO 시장의 미래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투자하고 있고, 이로 인해 탄생한 다양한 ICO 플랫폼이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 마이클 성 수석전략가는 가상화폐가 앞으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갖고 있는 네트워크 가치가 엄청나다는 주장이 많다"며 "한정된 재화이고, 가상화폐로 거래됐을 때 네트워크가 성장하게 되면 그 가치는 반드시 오르게 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투기적 행태와 해킹 등으로 인해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가 다소 하락하는 현실을 인정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일정 정도의 규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성 수석전략가는 하이테크 투자자이며, 다양한 기술산업에서 성공적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또 중국 푸단대 판하이 국제재무스쿨과 홍콩 과학기술대에서 핀테크 및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 등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MIT 테크놀로지리뷰 엠텍 홍콩 콘퍼런스 운영위원회 의장이기도 하다.

다음은 마이클 성 수석전략가와의 일문일답.

―ICO시장이 지금은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ICO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며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런 플랫폼이 증가하는 원동력은.

▲처음 이더리움이라는 기업이 ICO를 위한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재 전체 ICO의 75%가 이더리움에서 진행되고 있다. 스텔라, 이오스 등 차세대 플랫폼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이런 플랫폼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이유는 바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때문이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혁신을 한 것도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많은 것을 가능케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점은 중재자 없이 거래를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계약 내용을 상대방이 위반할지 의심할 필요도 없고, 분쟁이 생겨 법적 다툼을 할 필요도 없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배포해 놓으면 이후 모든 과정은 정확히 스마트 컨트랙트에 쓰인 대로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거래 양측은 위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초기에 한 번 스마트 컨트랙트가 서로 이익을 만족시키도록 작성돼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이런 장점을 가진 스마트 컨트랙트로 인해 ICO 플랫폼은 지속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의 미래에 대해 일각에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처음엔 각광받다가 최근 여러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는 어떻게 생각하나.

▲여러가지 투기적 행태가 문제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중국에선 이를 통한 해킹도 큰 문제다. 아직 초기단계여서 기술적 이슈도 많다. 이로 인해 투자자의 신뢰도 떨어졌고, 여러 검사를 거치는 거래소가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현재 미국과 중국 등지에선 본격적인 규제 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따라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규제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정 정도 규제의 틀 내에서 안정적이고 건강한 기반을 다져나가야 한다. 여러 문제로 인해 발생한 회의적 시각에 아예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가상화폐의 미래를 낙관한다. 그 잠재력과 희소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오늘날 약 2000개 토큰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고, 이런 토큰들은 근본적으로 우리들만의 새로운 디지털경제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 사용자 간 선순환을 통해 네트워크가 성장하면 가상화폐 가치는 계속 상승할 여지가 생긴다. 거대한 변혁의 흐름 속에서 중간중간 사달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럼에도 우리는 그 변혁의 흐름에 과감히 적응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

―가상화폐 경제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고 했는데, 가상화폐 경제는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 좋다고 보나.

▲가상화폐를 사용한 여러 혁신적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 혁신에 가장 적합한 분야는 가상화폐를 자산과 연관시키는 것이다. 이는 부동산, 예술작품, 채권 등 여러 종류의 자산이 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것을 기초자산과 연결시키면 토큰이 유통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 그 나름의 금융기능을 가진다. 또 중국 등지에서 문제되고 있는 예술품 거래와 광산 개발, 채권시장에서의 불투명성도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적용 등을 통해 해결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