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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 1000일 맞은 현대百 판교점... '매출 절반 이상이 외지인, 광역백화점 자리매김'

현대백화점 판교점
경기 성남의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개점된 지 1000일을 맞은 가운데 외지인 매출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며 '광역백화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전경

16일로 개점 1000일을 맞은 경기 성남의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차별화되고 다양성 있는 콘텐츠 전략과 사통팔달의 간선교통망에 힘입어 원정 쇼핑객이 크게 늘면서 '광역백화점'으로 자리잡았다.

■1000일간 누적방문객 7740만명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개점 후 지난 1000일간 판교점을 찾은 사람은 774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3명 중 2명, 수도권 전체 인구(약 2500만명)가 3번 이상을 찾은 셈이다.

판교점은 서울지역 점포가 아닌 수도권 외곽에 자리잡았는 데도 매출이 연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현대백화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800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들어서도 현대백화점의 15개 전 점포 중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축 점포가 아닌 신규 점포가 이 같은 고성장을 지속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더군다나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개점 당시 인근에 AK플라자 분당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등 기존 백화점들에 비해 후발주자다.

매출 절반 이상이 외지인 '광역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의 고성장은 차별화된 콘텐츠전략으로 원정쇼핑객 유치에 성공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개점 첫해 38.6%였던 광역상권 거주자 매출 비중이 올 4월말에는 51.8%로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백화점은 핵심상권을 백화점과 인접한 성남·용인지역으로,광역상권은 백화점에서 반경 10㎞ 이상인 안양·의왕·수원(광교)·여주·이천 등지로 삼는다.광역상권 매출 비중은 현대백화점 15개 전점 평균(30%)보다 20%포인트 이상 높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먼 거리에서도 일부러 판교점을 찾아온다는 것은 그만큼 판교점에 다른 백화점에는 없는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교점은 ‘수도권 최대 백화점(영업면적 9만2578㎡)’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경인지역 최다 해외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켜 서울 강남권에 버금가는 명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식품관도 빼놓을 수 없다. F&B 브랜드들이 SNS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맛집 순례객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상태다. 축구장 두 배 크기의 판교점 식품관(1만3860㎡)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전문점 ‘이탈리’, 일본의 천재 파티시에 쓰지구치 히로노부가 운영하는 베이커리 ‘몽상클레르’, 뉴욕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360년 전통의 일본 규슈 소면 전문점 ‘진가와 제면소’ 등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롯해 삼송빵집과 서울페이스트리, 대구 근대골목단팥빵 등 지역 맛집도 대거 입점해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로 원정쇼핑객 유치
문화콘텐츠도 원정쇼핑객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5000권의 그림책과 2개의 전시실을 갖춘 ‘현대어린이책미술관(2736㎡)’이 대표적이다. 일반 의류 매장 40~50개를 입점시킬 수 있는 공간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미술관을 열었다.오픈 후 현재까지 50만명이 다녀갔다. 이 중 29만명은 10㎞ 거주자다.

간선교통망이 잘 갖춰져 접근성이 좋은 것도 요인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3월 여주·이천·판교를 잇는 경강선(복선 전철)이 개통된 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안양과 성남을 잇는 제2경인고속도로가 부분 개통했다. 제2경인고속도로의 경우, 부분 개통한 지난해 9월 이후 3개월 간 판교점을 방문한 안양 거주 고객은 개통 전 3개월에 비해 31.1%가 늘어났다. 앞으로도 GTX 수서-동탄 구간, 경강선 월곶-판교 구간의 추가 개통이 예정돼 있다.
특히 판교점 인근의 상권 개발도 가속화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에도 파란불이 켜질 전망이다. 판교점과 직선 3㎞ 거리에 제2테크노밸리가 오는 2019년 하반기에 조성되고 제3테크노밸리도 오는 2022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 이헌상 판교점장은 “압도적인 MD 경쟁력과 문화·예술이 접목된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들에게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성남 뿐 아니라 경기 남부 전역으로 상권을 넓혀 쇼핑과 문화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수도권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