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공장 존폐’ 줄다리기 속 직원 처우 논의 가능성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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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임단협 재개됐지만 ‘난항’

'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GM 노사가 16일 임금단체협상을 재개했지만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제시한 데드라인(20일)을 나흘 앞두고 협상 테이블 앞에 앉은 노사가 협상의 물꼬를 트지 못할 경우 한국GM의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한국GM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인천 부평공장에서 제8차 임단협 교섭을 가졌다. 폐쇄회로TV(CCTV) 설치 문제로 지난 12일 예정됐던 교섭이 무산되면서 이날 노조는 안전확약서약서를 쓰고 임단협 교섭에 나섰다.

이날 노조는 "군산공장 폐쇄 철회"를 주장하고, 사측은 "철회 불가" 입장을 유지하면서 교섭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사측이 군산공장 직원 680명의 처우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밝히며, 노조가 세부 내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한택 노조위원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이날 임단협 이후 따로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군산공장 직원들의 처우와 관련, 회사 측 제시안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사 모두 시간이 없다는 점에 공감해 조율점을 찾기 위해 약간의 입장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국GM 노조가 별다른 성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자금지원을 두고 GM 본사와 산은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GM 자금지원에 있어 쟁점은 추가 자금지원 방법이다.

GM이 약속한 기존 차입금 27억달러(약 3조원)를 출자전환하게 되면 산은 지분율은 17%에서 1% 아래로 뚝 떨어진다. 주요 경영사안 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비토권을 지키기 위해 지분율 15%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산은은 신규 자금지원 조건으로 차등감자를 요구했지만 GM은 이를 공식 거부했다. 차등감자를 두고 GM과 산은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 13일 산은을 방문해 추가 자금(뉴머니)지원과 관련, "우리는 한국GM에 대출로, 산업은행은 투자 방식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당초 지분율에 따라 5000억원가량을 지원키로 한 산은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 15%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근거를 들었다.

하지만 산은은 이 같은 GM의 제안에 대해 '동일한 조건을 통한 지원'을 원칙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주주의 경영책임 측면에서 동일한 조건의 지원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