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 해외 대기획 1탄]

8000만명 스마트폰 인구, 기업가치 50억弗 고젝을 키우다

지령 5000호 이벤트

[포스트 차이나를 가다]인도네시아<4> 4차산업혁명 거센 물결
오토바이 기반 차량공유 고젝, 고마사지.고뷰티 등 사업확장..핀테크 가세 ‘고페이’ 곧 출시
오케이홈 등 한국서도 진출..정부도 스타트업 육성 의지

저스틴 최 고젝 CSO

【 자카르타(인도네시아)=박지애 박소연 기자】 인도네시아에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일고 있다.

1차산업과 2차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 인도네시아 경제구조에서 3차산업을 건너뛰고 4차산업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촉매제가 되고 있다. 올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사용 인구는 8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당장은 기술 위주의 4차산업보다 오프라인에 있는 서비스를 온라인에 담은 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O2O) 위주로 발달하고 있다.

하지만 그 선두에 서있는 고젝이 올해 초 핀테크기업 3곳을 인수하며 새로운 영역으로의 사업확장 계획을 밝히며 인도네시아는 4차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예고하고 나섰다.

■고젝, 올해 핀테크 서비스 '고페이' 출시

인도네시아의 최대 규모 스타트업 성공 표본이자 오토바이 기반 차량공유서비스 '고젝'(Go-jek)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인도네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고젝은 기업가치가 50억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고젝 저스틴 최 최고전략관리자(CSO)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회수 방식에 대해서는 인수합병이나 매각보다는 IPO를 가장 우선 순위의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드레 술리스툐 고젝 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 임원진과 만나 현지 증시에 자사 주식을 상장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젝은 현재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다.

저스틴 최 CSO는 "오토바이 O2O 서비스에서 시작된 고젝은 고마사지, 고뷰티, 고클린, 고박스 등 이름으로 택배, 마사지, 미용, 청소, 자동차관리 프로그램, 휴대폰 선불요금 충전서비스까지 거의 모든 부분의 O2O와 온라인서비스까지 전방위적인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있는 사업확장 영역은 핀테크다. 기존 O2O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분야로 인도네시아 스타트업 성장에 있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해석이다.

그는 "지난해 인수한 3개의 핀테크 기업을 기반으로 올해 'e-페이먼트' 사업을 해보려 한다"며 "사업 이름은 고페이(go-pay)"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게 하는 전자지갑 형태"라며 "고페이는 지하경제를 양성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우리가 고페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건 편의 증진"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정부의 편의도 고젝이 성장하는 데 든든한 지원군이 돼주었다.

오토바이를 운송수단으로 하는 고젝은 택시업에 속할 수 없었지만, 사업이 시작되고 불법 논란이 일자 정부가 법망을 느슨하게 풀어 준 것. 불법 논란 당시 자카르타 주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고젝을 탄 사진을 올려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인니 "기회의 땅, 적극 진출해야"

실제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아 구매력이 높고,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스타트업을 하기에 제격인 시장이다.

저스틴 최 CSO는 "정부도 현재 스타트업 육성에 우호적인 기조이기에 당분간 4차산업의 성장세는 상승세를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설립된 프리미엄 홈클리닝 서비스를 안착시킨 오케이홈은 설립 초 현지 한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현지인들에게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케이홈이 인도네시아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김대현 오케이홈 대표는 "많은 인구와 상대적으로 다른 동남아국가에 비해 쉬운 언어 그리고 투자자들 관심이 쏠려있단 점"을 꼽았다.

이어 그는 "저희가 귀감이 되어 많은 아시아인들이 기회의 땅인 동남아로 진출하는 계기가 됐음 좋겠다"며 "또 다른 측면에서는 동남아시아 현지에도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는 젊고 인구가 많은 시장이라 성장가능성이 높아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걸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며 "막막해보이지만 나와보면 확실히 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