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미국도 북한과 대화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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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평창 계기로 분위기 전환.. 펜스 "북이 원하면 대화할것"

문재인 대통령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잇달아 북·미 대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미 외면에서 대화로 국면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가진 라이몬즈 베요니스 라트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며 "북·미 대화가 이어지도록 라트비아도 지속해서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앞서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도 12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방문에서 "북한이 미국과 진지한 대화를 언제 할 준비가 됐다고 결정하는 것은 북한에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북·미 대화 가능성은 지난 12일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올림픽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대북) 압박작전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사실상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미국은 대북압박 일변도에서 대화로 국면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는 이런 미국의 인식변화를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도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밝혔다"는 해당 부분에 대해 "미국의 태도와 입장이 우리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적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어서 미국 백악관에서 논의가 무르익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 이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 관계개선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미국도 이대로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남북대화가 진행되면 미국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남북대화와 북·미 대화는 선순환돼야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와 미국의 조율된 입장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예전에 최대한 압박이란 스탠스에 비하면 평창올림픽과 남북대화 두 가지 큰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미국의 입장이 우리와 많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조율된 입장이 나올 때까지 미국도, 우리 정부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lkbms@fnnews.com 임광복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