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열풍, IT·소비株로 바통터치 관심

코스닥, 16년만에 870선 첫 돌파
정부 활성화정책 수혜 기대..자율주행 자동차·AI로봇 등 4차산업혁명 관련주에 관심

12일 코스닥지수가 장중 한때 4%까지 폭등하며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전날보다 2.41% 오른 873.0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09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날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사진=서동일 기자

바이오주 편중 현상이 심했던 코스닥시장에 정부의 활성화 정책으로 다른 업종에도 온기가 번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 이상 오르며 지난 2002년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870을 넘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탄력적으로 반응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셀트리온, 신라젠 등 바이오주 '쏠림' 현상이 극명했던 코스닥시장에서 다른 업종으로 관심이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지난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가 같은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정부 정책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로봇 등 4차산업혁명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코스닥 활성화와 중소.벤처기업 육성이 맞물리면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정책 발표에 앞서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발표되면서 코스닥의 상승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4차 산업 인프라 육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전기전자 업종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도 코스닥시장 내 다양한 업종 성장에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가파른 상승으로 차익실현 욕구 높아지고 있음에도 인기 종목인 바이오 이외에도 중국 수출 콘텐츠가 많은 스튜디오드래곤 등 미디어주들 관심, 화장품과 같은 중국 소비주, 평창 동계올림픽 등의 향후 이슈나 테마가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오 중심 위주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코스피 통합지수인 KRX300 산출 근거에 기반해 지수 편입종목을 예상해본 결과 코스피200과 비교해 건강관리업종의 종목 비중, 시가총액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스닥 종목을 지수에 편입할 경우 우려되는 요인 중 하나인 바이오 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섹터별 배분 방식을 채택했다"면서 "그러나 코스닥 내에서 건강관리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이 30%를 웃도는 점을 감안했을 때 새로운 지수에서 바이오 섹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은 이전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연기금의 차익거래 시 증권거래세(세율 0.3%) 면제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나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지수 발표, 올해 견조할 기업 이익 등을 감안할 때 코스닥지수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