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美세제개편으로 470억弗 '감세 혜택'

미국기업의 해외자산 규모(자료: FT)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미국 세제개편의 최대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자금을 본국으로 들여올 경우 약 470억 달러(약 51조3000억원)의 세 부담을 아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해외자산은 1조3000억 달러(약 1424조원)로 추산된다. 그동안 미 기업들이 해외자금을 본국으로 들여올 경우, 35%의 높은 법인세가 부과돼 왔으나 이번 공화당 주도의 세제개편안은 본국 송환 여부와 상관 없이 과세비율을 14.5%로 제한했기 때문이다.

FT는 세금전문가들과 함께 공화당이 주도해 만들어진 세제개편안을 토대로 감세 효과를 분석했다. 물론, 미국 하원과 상원에서 각각 세제개편안이 통과됐지만 양측의 안이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통합법안을 만들어 백악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무디스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해외에 2520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과 투자금을 쌓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미국 기업 전체 해외자산의 5분의 1에 이른다. 애플에 이어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1320억 달러)지만, 1위와 2위간의 간극이 큰 상황이다.

애플이 만약 현 상황에서 해외자산을 본국으로 들여온다면 786억 달러를 고스란히 세금으로 물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상원에서 통과된 세제개편안에 따라 계산해볼 경우 세금은 314억 달러로, 약 472억 달러를 아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심지어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받은 탈세혐의로 인한 130억 유로의 과징금까지 내게 된다면 미국 정부에 내야할 세금은 293조 달러로 더 감소하게 된다.

앞서 애플은 해외 자금의 절반 가량을 본국으로 들여오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또 애플 경영진은 자사주매입(바이백) 등을 통해 이보다 더 많은 자금을 들여오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루카 마에스트리 애플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초 "(해외) 현금을 들여오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이는 우리의 자본환원 활동에 대한 유연성을 더 커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FT는 이같은 해외자금에 붙는 14%대의 법인세가 현재보다는 훨씬 낮은 편이지만, 애초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제시했던 10%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빌라노바 대학의 리차드 하비 교수는 "결과적으로 애플과 같은 업체들은 이 정도로도 만족해 할 것"이라며 "이들은 본국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낮아진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