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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에 네이버 검색력 탑재… 영어로 대화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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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라인 공동 개발해 이미 일본에서 성능 검증..이르면 다음주 공급 시작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웨이브'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드디어 인공지능(AI) 스피커 '웨이브'를 내놨다. 11일 네이버뮤직에서 무제한 듣기 1년 이용권을 구매한 이용자들에게 AI 스피커 웨이브를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일반 이용자들에게 웨이브가 공급될 예정이다.

웨이브는 네이버와 라인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출시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우선 네이버뮤직 이용자들에게 프로모션 형태로 제공되며 일반 판매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출시 늦었지만 검색 데이터 활용한 풍부한 정보 '강점'

11일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네이버 본사에서 미리 만나본 AI 스피커 웨이브는 경쟁 제품보다 출시가 늦었지만 음성인식률이나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 특히 포털 네이버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지식 정보 검색이 인상적이다.

웨이브 이용법은 기존 AI 스피커가 비슷하다. '샐리야', '짱구야' 등 지정된 이름을 부르면 웨이브가 이용자의 음성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웨이브가 가진 월등한 강점 중 하나는 '검색'이다. 네이버의 검색 데이터를 활용해 대답을 해주기 때문에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홍대 맛집 알려줘', '볼만한 영화 추천해줘', '네이버 주가 알려줘', '광화문까지 가는 길 알려줘' 등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알려줘 차별화 된다.

■아침 브리핑, 번역 기능도 쓸만하네

네이버에 따르면 웨이브는 포털 네이버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검색을 지원한다. 누구나 기가지니에 물어보면 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도 웨이브는 거뜬히 소화한다.

실제 웨이브에 "네이버 대표이사가 누구냐"고 물어보니 "네이버 검색 결과에 의하면, 네이버 대표이사는 한성숙입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제 열린 프로야구 경기 결과가 궁금해서 "LG트윈스 경기 결과가 어떻게 돼"라고 하니 "LG와 SK의 경기결과는 1대2로 SK가 승리했습니다. 2017년 8월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경기입니다"라는 상세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향후 맛집을 물어보면 음성으로 맛집 이름을 알려준 뒤, 웨이브와 연결된 네이버-클로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검색결과를 표시해주는 기능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침에 일어났을때 활용하기 좋은 '아침 브리핑'도 인상적이다. 아침 알람 이후 브리핑을 요청하면 오늘의 날씨와 미세먼지 수준을 알려주고 오늘의 일정, 그리고 주요 뉴스를 들려준다.

또 웨이브의 주요 기능 중 하나는 번역이다. "'만나서 반갑습니다'가 영어로 뭐야"라고 하니 "Nice to meet you"라고 답 해줬다. "영어로 대화하자"고 말하니 웨이브가 영어로 물어보기 시작했다. 웨이브와 대화하며 영어회화 실력도 키울 수 있다면 1석2조가 될 것이다.

■프로모션 시작되자마자 '완판'

짓궂은 질문도 해봤다. 웨이브가 경쟁제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기가지니'를 알아?"라는 질문에 웨이브는 "괜찮은 친구지만 저만큼 똑똑하고 매력적이진 않다"고 답했다. "몇 살이니?"라고 물어보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한 시간 정도의 짧은 시간동안 체험한 웨이브는 충분히 매력적인 AI 비서였다. 특히 네이버의 검색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평소에 궁금한 것들을 포털에서 검색하곤 했는데 굳이 PC나 스마트폰을 켜지 않아도 웨이브를 통해 음성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웨이브의 출시로 AI 스피커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의 검색 데이터를 활용했다는 점이 출시와 동시에 이용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정보량에서 뒤지는 기존제품들이 어떻게 반격에 나설지도 관심이다. 네이버와 함께 대표 인터넷 기업으로 꼽히는 카카오가 곧 출시할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웨이브는 아직 정식 출시된 제품이 아니며, 국내 일반판매 시기도 미정이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